덫에 걸린 아내

1화. 덫에 걸린 아내 3

촛불든등대지기42026. 05. 13. 02:50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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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가 개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천만복부장과 곱슬머리가 꽤 강단있어 보이는 강우재이사 , 그리고 요염한 미소를 짓는 은아영과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초리를 숨긴 서영은대리를 차례로 둘러보며 사례를 하는 순간 표부열차장과 낯 모르는 사람이 널찍한 가구를 힘겨운 표정으로 함께 들고 들어섰다 . 나는 재빨리 뛰어가 표차장이 들고 있는 부분을 건네 받았다 . " 차장님 , 이게다 뭡니까 ?" " 허어 ! 손님 맞을 상이 없다는 소릴 자네 안사람한테 들은 적이 있어서 이렇게 튼튼한 것으로 준비했네 ." 표차장의 말대로 인부가 포장지를 벗겨 바닥에 펴자 잔치상으로 손색이 없는데다 꽤 단단해 보였다 . 단지 밥먹는 상으로만 쓰기에는 아까워 보일 정도로 튼튼했다 . " 자 , 이만하면 자네같은 어른이 올라가서 쇼를 해도 끄떡 없을 것 같지 않은가 ? 유대리가 보기에는 어때 ?" " 아 , 예 . 감사합니다 . 차장님 ." 이때만해도 나는 표차장의 호기로운 말에 담긴 진의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 표차장과 함께 자리에 상을 펴면서 아내의 점차 잦아드는 말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 거실에 상을 편 순간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 . 어느새 앞치마를 두른 은아영과 서대리 , 그리고 장모까지 나서 그간 아내가 준비한 음식을 상에 차리는 모습은 얼핏 보기에도 여늬 잔치집과 다름이 없게 보여 내가 아까 들었던 천부장과 아내의 통화내용이 악몽을 꾸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였다 . " 허어 ! 원체 많이 차렸구먼 , 유대리 ." " 이사님 , 많이 드세요 ." " 유대리 , 잔뜩 차렸는데 생선회는 이따가 술먹을 때 먹도록 하지 .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명하늘 입장시켜야지 ." 강이사는 아내가 회사다닐 때 부르듯이 대리 직급을 그대로 호칭하며 스스럼없이 이것저것 주문했다 . 이윽고 음식이 차려지자 딸 하늘이를 커다란 탁자앞에 세우고 돐의식을 진행하며 아내와 나까지 나란히 포즈를 잡게해 사진을 찍었다 . " 자 , 건배 !" " 예 , 부장님 ." " 그럼 , 오늘의 주인공 명하늘을 위하여 할까 ." 천부장의 제안에 음식과 술을 마시며 나는 경각심을 가지고 신경을 모으기 시작했다 .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나를 잠재울것인지 권하는 술잔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여러사람들에게 장단을 맞췄다 . " 유대리 , 하늘이 한테 아무래도 담배는 안 좋겠지 ?" 강이사의 말에 눈치를 챈 아내는 장모에게 한 마디하였다 . " 엄마 , 아까 말씀드린대로 우리 하늘이 데리고 정미네로 가실래요 ." " 어 ! 알았어 . 명서방 , 나 하늘이 데리고 작은 딸네 갈테니 손님들 모자라지 않게 잘 모시게 ." " 여부가 있겠습니까 . 장모님 , 그럼 안녕히 가세요 ." " 저희가 부산피워서 내쫓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 " 부장님 , 그렇게 말씀하시면 서운합니다 . 제가 마음먹고 모처럼 초대했으니까 지금부터 화끈하게 노십시요 . 저는 잠깐 , 실례를 하겠습니다 ." 엊그제 해산한 처제네로 하늘이를 데리고 가겠다는 장모의 말에 나는 다시 퍼뜩 정신이 들며 장모를 배웅하고 이내 욕실에 들어서며 볼일을 보고 난다음 실내의 동정에 귀를 기울였다 . " 허어 ! 명과장 말마따나 그럼 화끈하게 놀아 볼까 . 건배를 해야 하는데 ." " 이사님 , 명과장님이 자리에 앉는대로 건배하시죠 ." 서영은 대리의 낭랑한 목소리에 나는 윤혜미가 조제해준 약을 주머니에서 꺼내 입안에 머금었다 . 이윽고 다시 내 자리에 앉아 좌중을 둘러보자 부서원들은 하나같이 묘한 열기에 들뜬 눈빛들이었다 . " 자 , 명과장 , 앞에 잔들어 ." 부장의 권유에 내앞에 놓인 맥주컵에 가득 담긴 술잔을 높이 들었다 . " 유대리도 이리와서 건배하지 ." " 예 , 이사님 ." " 자 , 그럼 화끈한 밤을 위하여 ~!" " 위하여 !" 열기에 들뜬 강이사의 건배 제창에 나는 입속에 머금은 약을 의식하며 입만 크게 벌려 호응했다 . 이윽고 술잔을 가져가는 순간 창백하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마주보곤 황급히 고개를 숙이는 아내의 모습에 확신을 하고 술을 입안에 부었다 . 순간 지금까지 마신 술맛과 다른 것을 확실히 음미하며 술병을 들어 술을 가득채워 강이사에게 권했다 . " 강 , 이사님 , 한 잔 , 드 , 드십시요 ." " 어 ! 그래 ." " 천 , 천 , 부장님도요 ." 나는 동공이 풀린 모습으로 변신하며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 " 표 , 차 ~ 차장님도 드려 .. 야 .. 하는데 가 , 가 , 갑자기 눈이 , 자 .. 잠 ..." " 어허 ! 명과장 , 이렇게 술이 약해서야 ... 명과장 ." " 조 .... 조 ... 금 .... 쉬면 .. 괜 ...." " 그래 , 여기 소파에서 잠깐 눈을 부치게 ." " 예 ... 죄 ... 죄 ......" 나는 비틀거리며 표부열차장의 권유대로 쇼파에 몸을 뉘었다 . 그러나 수면제를 해소하는 약을 먹었는데도 어찔거리는 것이 실제로 논꺼플이 잠겨들었갔다 . 그러나 본능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의식적으로 코를 골다 이윽고 새근거리며 깊은 잠에 빠져든 연기를 시작했다 . 드르릉드릉드릉드르릉 ....... " 명과장 !" "...." " 뻗었는데요 . 이사님 ." " 호호 ! 그많은 것을 한꺼번에 먹었으니 명과장인들 견딜 수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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