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28화. 세모 30
새벽일기62026. 05. 22. 20:0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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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등뒤로는 어머니가 슬피 흐느끼는 소리가 애처롭게 들려왔다
.
"
흑흑흑
,
엉엉엉
"
그날 나는 한숨도 자지못한채 자책과 방황으로 고민하다가 새벽녁에 깜빡 잠이 들었다가 순간적으로 눈을 떴다
.
그리고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얼른 안방으로 들어가자 이미 어머니는 사라지고 없었고 침상위에 쪽찌가 놓여있었다
.
<
세모야
.
미안해
..
이 엄마가 정말 화냥년이야
.
아들을 유혹하려들다니
..
흑흑흑
...
제발
..
이 못난 엄마를 용서해줘
…
그리고 행복해야되
>
이글을 읽는 순간 나는 복받쳐오르는 슬픔에 눈물을 터트렸고 왜 어머니가 내 집으로 찾아왔는지 이해가 갔다
.
어쩌면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찾아왔는 곳이 나의 집이었는데
...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
.
아
,
어머니 제발
..
어디계세요
?
나는 급한김에 얼른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이미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는 차를 끌고 어머니의 아파트로 갔다
.
어머니의 아파트 문 입구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다
.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자 주먹으로 문을 꽝꽝 두들겼다
.
그때 반대편에서 아파트 문이 열더니 말을 건넸다
.
“
누구세요
?”
“
예
.
저희 어머님 댁인데요
..
아무리 두들겨도 반응이 없어서
..”
“
그래요
?
아들인데도 몰랐어요
?”
“
뭘 말입니까
?”
“
그집 사모님 사업이 망했나봐요
..
지난주에 법원에서 와서는 전부 딱지 붙히고 갔어요
”
“
에
-
엣
?”
그 순간 뇌리속으로 어머니의 사업이 망했고 그래서 오갈데가 없어서 어젯밤 불쑥 내집으로 찾아온 이유를 알았다
.
그런 어머니를 내가 그렇게 대하다니
…
이윽고 나는 급하게 다시 의상실로 갔다
.
이미 거기에도 문이 굳게 닫혀 있자 나는 허탈감에 싸인채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
.
그런후 나는 회사에 아프다는 핑계로 몇일간 휴가를 내고는 매일 아침이면 어머니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으나
전혀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
심지어 모델계를 돌아다녀봐도 전부다 안됐다는 안타까움만 내비친채 행방을 아는 사람이 전무했다
.
하는 수없이 마지막으로 어머니 의상실 근처를 샅샅히 뒤지다가 우연히 식당의 주인아줌마가 행방처를 알고있는 사람을 알려주었다
.
“
그 사모님
.
참 안됐어요
..
아마 그때 같이 근무하던 종업원중에서 프론트에 있던 아가씨가 어디 명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한다던데
..”
“
예
.
고맙습니다
.
아주머니
”
그 순간 나의 기억속에 작년 이맘때 어머니의 의상실을 찾아갔을 때 보았던 아가씨가 또렷히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
너무나도 예쁘서 내가 한동안 넋이 빠진 순간이 떠오르자 나도모르게 실소가 터져나왔다
.
이윽고 나는 온종일 명동 가게를 헤매다가 우연히 저 멀리서 그 아가씨가 가게입구에 보이자 반가운듯이 뛰어갔다
.
“
저기
!..
아가씨
…
”
“
예
.
어서오세요
,
손님
”
“
그게 아니고
..
저 기억못하시겠어요
?”
아가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내 얼굴을 또렷히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
글쎄요
…
잘모르겠는데
..”
“
작년 이맘떼 찾아갔던
..
그 강남의 유의상실 사장님 아들
..
기억못하세요
?”
“
아
,
맞다
.
그때 그 얼굴이 발개진 학생이
..
아
,
미안해요
..”
그 아가씨는 내 얼굴이 눈에 떠오르자 아마 자신의 미모에 넋을 잃고 당황하던 나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
잠시후 내가 어머니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 하자 그 아가씨는 고개를 숙히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지조지종을 꺼냈다
.
“
흑흑흑
!..
사모님이 너무 안됐어요
..
너무도 좋으신분이었는데
..
그만 동업자한테 속아서 가진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어요
.
그리고는 빚만 잔뜩 진채로 채권자들에게 여러 번 돈을 갚으라고
재촉을 당했나봐요
.
그런데 누가 사모님를 도와주겠어요
?..
흑흑흑
!
마지막 말미가 그저께였는데 어머니는 결국 돈을 못구했나봐요
..
결국 채권자들의 고소로 지금 구치소에 갇혀계세요
..
흑흑흑
”
그 아가씨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모르게 가슴 한가운데서 찡한 슬픔이 솟구치며 어머니에 대한 불효가 죄스러움으로 다가왔다
.
“
저 혹시 그 돈이 얼마인지 아세요
?”
“
아마 한
20
억 되나봐요
”
순간 나는 무언가 결심을 하고서는 아가씨에게 고맙다는 발걸음을 돌리자 멀리서 아가씨가 손을 흔들며 외쳤다
.
“
어머니
.
꼭 구해내세요
”
귓가로 아가씨의 외로운 말이 들리자 나의 결심은 점점 굳어져 갔다
.
그리고는 바로 구치소로 직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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