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스토리

58화. 69

은밀한관찰자112026. 06. 06. 17:5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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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화 > 게다가 김학중이의 그 마지막 표정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 녀석 인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종태는 그래도 사내다운 놈이었다. 맺고 끊는 게 정확한 게 있었다. 숙일 줄도 아는 것이 이종태였다. 중년 남자가 권총을 꺼냈을 때 이종태의 그 반응은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년 남자가 어떻게 될까 봐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녀석은 어떤 정의감 같은 것이 조금은 남아 있는 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 젊은 시절에도 친구인 학중이가 맞으니까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던 것이 분명했다. 두 녀석은 동기이기 이전에, 사회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였다고 들었으니까 말이다. 김학중이가 가만히 있을 놈은 절대로 아니었다. 분명히 뭔가 복수를 할 방법을 찾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건 하나도 겁나지 않았다.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건 어떻게 아내의 회사 생활 속으로 더 깊게 파고드는 것인가였다. 근육에 강한 텐션이 느껴졌다. 평지에서 푸쉬업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다리를 벤치에 올리고 하다가 이제는 아예 나무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고, 나무에 발을 기댄 채로 그렇게 물구나무를 선 채로 푸쉬업을 하고 있었다. 작은 막대기를 하나 손에 집어 들고 그냥 몸풀기로 하는 슉슉슉 체조가 아닌 진짜 단검술을 하고 있었다. 피가 끓었다. 왜 그럴까, 권총을 본 이후에, 집에 잘 숨겨놓은,권총과 실탄을 본 이후에, 내 피는 절절 끓고 있었다. 군 시절을 증오하고 있지만, 나는 총을 참 좋아했었던 것 같았다. 운동을 마치고 찬물로 샤워를 한 후에 권총을 잘 챙겨가지고 출판사로 출근을 했다. 출판사의 내 책상 위에 신문지를 깔고 총을 놓고 분해를 했다가 다시 조립을 하는 걸, 몇 번이고 반복을 했다. 총에서 나는,그 특유의 기름냄새, 권총을 청소할 때 쓰는 그 특유의 오일 냄새가, 반갑게 날 맞이하고 있었다. 권총을 두 손으로 들고 몇 번이고 조준을 했다. 거울을 보면서 몇 번이고 조준을 하고 있었다. 딱 한 발만 쏴보고 싶었다. 너무 오래간만이었다. 하지만,그럴 수는 없었다. 총을 실내에서 쏘았을 경우에 화약 터지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이 안 될 것이다. 출판사가 있는 건물 전체가 뒤집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나는 출판사의 금고 안에 총과 실탄을 따로 분리해서 넣고 잘 잠그었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가지고 있고 싶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비슷한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그게 안 된다면 다음 차수 불법무기 자진신고기간에 경찰서에 가져다가 주는 방법도 있었다. 평소에 가지고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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