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풍운 인물 열전] 1편: 당패(唐覇)
안개낀방랑자122026. 08. 02. 02: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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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형수만 나에게 협조해준다면.... 형수나 당정의 안전은 본인이 책임질 것이오."
-당패
당패(唐覇)는 《당가풍운》에 등장하는 사천당가의 현 가주이자, 탈혼신군(奪魂神君)이라는 별호로 불리는 인물이다. 전전대 가주 당욱의 차남으로, 실종된 형 당화의 뒤를 이어 사천당가의 가주가 되었다.
젊은 시절 당패는 두응향을 깊이 사랑했으나, 대신 섬서구가의 구숙정과 혼인하게 된다. 구숙정과의 사이에서 한때 뜨거운 열정을 나누었지만 결국 그의 마음은 완전히 떠나지 못한 첫사랑 두응향에게 묶여 있었다. 가주가 된 뒤에도 과거의 정념에 사로잡힌 당패는 두응향을 보호하며 그녀와 밀회를 시작했고 아내 구숙정을 점차 소홀히 하며 오랜 세월 방치하게 된다. 당패의 이 선택은 가문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불씨가 되었다.
가주로서의 당패는 분명히 뛰어난 면모를 지녔다. 무공 성취는 강호 무림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절정 고수였으며, 한 번 위엄을 드러내면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풍겼다. 종남파와의 분쟁처럼 가문의 존망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는 직접 나서 지휘하며 책임감 있게 대처했고, 부하들과 가문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지도자였다. 외부의 적 앞에서 그는 사천당가를 지키는 강인한 수호자였다.
그러나 아내와 아들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했다. 아내 구숙정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그녀의 질투와 증오를 제어하지 못했고, 부부 간의 균열도 방치했다. 아버지로서 아들 당종만큼은 진심으로 아끼고 기대를 걸었다. 소가주로서 당종이 잘 성장하여 가문을 이어가기를 바랐으며, 혼인 문제를 통해 아들의 입지를 다져주려 하는 등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다만 그 기대가 아들의 내면적 나약함과 열등감을 돌보는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당패가 그토록 아끼던 아들은 결국 그의 아내를 빼앗아 갔다. 당패는 자신이 소홀히 했던 구숙정의 몸과 마음을, 친아들 당종이 몰래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끝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살아간다. 뒤늦게 구숙정에게 다시 애정을 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이 벌어진 시점에서 그러한 당패의 시도는 공허했고 무의미했다.
사천당가의 막강한 지배자임에도 끝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패의 집착과 무책임함은 어쩌면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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