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px
“
그건 걱정하지 마
.
상대방은 이미 정해졌어
.
내 동료 교사의 친구 남편인데
,
부동산 사업을 크게 하는 사람이야
.
본처가 불임이라 애를 못 가지는데
,
물려줄 막대한 재산이 있어서 후계자가 시급하대
.
입양아는 핏줄이 안 이어져서 못 믿겠다나 봐
.
그래서 직접 대리모를 구하게 된 거지
.”
아하
,
그런 거였군
.
“
근데 가만 들어보니
,
나 당신한테 완전히 낚인 기분인데
?
처음부터 다 짜놓고 통보한 거지
?”
나는 짐짓 화난 척하며 쏘아보았다
.
아내는 혀를 쏙 내밀며 애교를 부렸다
.
“
에이
,
내가 감히 하늘 같은 남편님한테 사기를 치겠어
?
히히
!”
정말이지
,
이 여우 같은 마누라를 어찌 이길 수 있을까
.
“
그럼
,
대체 그 짓거리는 언제 하러 가는 건데
?”
내가 묻자
,
아내는 양측이 병원에 가서 정밀 신체검사를 마친 후에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
철저하게 검사를 받아야지
.
돈 많고 배부른 새끼들이 뒤에서 무슨 더러운 짓거리를 하고 다닐지 어떻게 알겠는가
.
내 소중한 아내가 몹쓸 성병이라도 옮아오는 건 절대 사양이었다
.
“
좋아
…
.
심각한 얘기는 다 끝났고
,
이제 불쌍한 남편 좀 위로해 주셔야지
?”
나는 응큼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덮쳤다
.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 위로 몸을 피했고
,
나를 향해
“
이 색마탱이
!”
라며 앙탈을 부렸다
.
그렇게 그날 밤도
,
우리는 땀으로 뒤범벅된 채 뜨겁게 살을 섞었다
.
그렇게 거짓말처럼 평온한
2
주가 흘러갔다
.
그
2
주 동안
,
아내와 그 부동산 사장
(
편의상
'
장 사장
'
이라 부르겠다
)
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
둘 다 신체 모든 면에서 지극히 건강하다는 판정이 나왔고
,
이제 남은 건 아내의 배란일과 정식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뿐이었다
.
2011
년
2
월
15
일
,
금요일
.
오늘 밤이 바로 아내의 배란일이자
,
계약서에 명시된
'
수정 작업
'
을 거행하는 날이었다
.
아내는 일찍 퇴근하여
,
한 상 가득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다
.
저녁
7
시가 다 되어갈 무렵
.
정확한 시간에 맞춰 날카로운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
그 소리를 듣는 순간
,
내 심장은 덜컹 내려앉으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
내가 저 문을 열고 맞이해야 할 사내는
,
바로 내 아내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쑤셔 박아 씨를 뿌리러 온 수컷이었으니까
.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아내에게 다가가 무거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
“
그놈 왔어
.”
아내는 묵묵히 나를 쳐다볼 뿐
,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그녀의 낯빛 역시 잿빛으로 변해 있었고
,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복잡한 표정이었다
.
그녀는 지금 대체 어떤 기분일까
.
나는 현관의 인터폰을 들고 누구인지 확인했다
.
예상대로 그 장 사장 놈이었다
.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아파트 공동 현관문을 열어주는 버튼을 눌렀다
.
우리 집은
11
층이었다
.
잠시 후
,
낯선 중년 남자가 우리 집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나는 안쪽 나무 문을 열어둔 채
,
바깥의 철제 방범창 문만 닫아둔 상태였다
.
방범창 너머로 선 남자가 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
나는 그에게 다가가 철문을 열어주었다
.
철컥
,
하고 쇳덩이가 열리는 소리가
,
마치 내 가정의 마지막 방어선이 속절없이 뚫려버리는 끔찍한 소리처럼 들렸다
.
집 안으로 들어선 장 사장은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건네더니
,
대뜸 아내가 어디 있는지부터 찾았다
.
부엌에서 요리 중이라고 답하자
,
놈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
사모님이 참으로 현모양처시군요
!
사장님은 참 복도 많으십니다
,
하하
!”
그 능글맞은 낯짝을 마주하는 순간
,
뱃속에서부터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
그래
,
이 새끼야
.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내 아내를
,
네놈의 좆물 받이로 바쳐야 하는 내 심정이 어떻겠냐
!
쓰레기 같은 수다를 몇 마디 늘어놓던 장 사장은 이내 본론으로 들어갔다
.
“
저녁 식사가 끝나면
,
사장님 부부의 침실에서 사모님과 거사를 치르고 싶은데
,
동의하십니까
?”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술을 깨물다
,
힘겹게 대답했다
.
회차 목록(11화)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야설
목록 전체보기총 게시물 : 5,484건
번호제목이름날짜조회추천
- 1504더블 데이트 Route C안개낀수집가804.26180
- 1503옆집 남자에게 끌려요[2]은밀한발자국704.261,4536
- 1502촛농 떨어뜨리기[3]붉은이야기꾼04.2610,43250
- 1501어린 토미 - 2부 (femdom,변기노예)별헤는몽상가804.26240
- 1500그 후로조용한편지404.2620
- 1499이혼녀들푸른편지804.26170
- 1498귀연아지의 연습붉은일기504.26440
- 1497수리하는 남자 (꽃집 여사장)바닷가방랑자904.26200
- 1496死神의 날개느긋한나그네1004.26680
- 1495어느 여름날의 서고달빛나그네404.262492
- 1494남자를 그리며겨울밤여행자604.26220
- 1493음란한 형수-상편 (도련님 너무 외로워요)나른한부엉이204.262001
- 1492몬스터나른한일기704.261040
- 1491아들의 여자친구겨울밤달팽이704.26290
- 1490더블데이트1 - 은희의 가슴은하수등대지기704.2600
- 1489회사 성생활수줍은부엉이804.2540
- 1488거짓말 - 4편_완결_바닷가나침반04.25300
- 1487[어제] ♡딸기겅쥬님 과의촛불든나그네604.2550
- 1486미소짓는 아내[1]은밀한산책자404.255023
- 1485동갑 클럽의 여인들설레는산책자1104.2520